수요일, 3월 30, 2011

호크룩스

스투페파이! 페트리피쿠스 토탈루스! 최근에 딸아이와 같이 놀며 장난삼아 말하는 주문들이다. 이미 책을 읽었거나 영화를 본 분들은 눈치챘겠지만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들이다. 해리포터는 흔히 아이들 소설로 알려져 있는데, 저자도 말했듯이 자신이 즐기기 위해 썼기 때문에 어른들이 읽어도 감동이 있고 읽으면 읽을수록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선과 악의 대결,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생의 복사판 같은 줄거리... 그 중에서도 호크룩스에 대한 에피소드는 가슴에 와 닿는다.

호크룩스는 소설에 나오는 마법 물건이다. 불사의 몸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쪼개어 여러 개의 특정한 물건이나 생물에 담아두는데 그 것들을 호크룩스라고 부른다. 이 모든 호크룩스가 파괴되면 그 주인은 죽게된다. 해리 포터의 필생의 숙적인 볼드모트가 바로 호크룩스의 주인이다. 아직 소설을 읽지 않거나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결국 볼드모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지막 호크룩스를 파괴함으로서 스스로 죽게된다. (마지막 호크룩스가 무엇인지는 책을 한 번 읽어 보시길 ^^)

요즘 주위에서 보면 제살깎기가 한창이다. 크게 봐도 그렇고 작게 봐도 그렇다.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나아 보이면 그를 깍아내리고 모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봐야 남는 것이 무엇이랴... 볼드모트의 호크룩스처럼 결국 자신의 영혼을 스스로 공격하는 꼴 밖에 되지 않을 것을. 넓게 그리고 멀리 본다면,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그 사람의 일과 성과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결국 그것이 나에게 그리고 우리 조직이나 커뮤니티로 돌아와서 나 자신에게도 도움되는 것이 아닐런지. 물론 소설에서 볼드모트가 이렇게 행동했다면 우리 머글들은 지금쯤 검은 마법사들에게 지배받는 신세가 되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ㅎㅎ